3 Doors Down - The Better Life

7월 22일자 빌보드 Mainstream Rock Track 차트를 한번 살펴보자.
Mainstream Rock Track 차트에서는 장기 독주하는 곡들이 한곡씩은 나타나는데 올해는 1위에 올라있는 3 Doors Down의 "Kryptonite"가 그 대를 잇고 있다. 지난 4월중순부터 줄곧 1위에 차지하고 있으니 한 13-4주째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Creed, Everclear, A Perfect Circle, Red Hot Chili Peppers, Stone Temple Pilots등 쟁쟁한 그룹들이 1위를 탈환하려 했지만 이들의 인기를 꺾지 못했다. (같은 일자 빌보드 앨범차트를 보면 11위에 올라있으며 1백만장을 돌파했다)
3 Doors Down...이들이 누구길래 이토록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는가..?

3 Doors Down은 특이하게도 드럼을 맡고 있는 Brad Arnold가 보컬을 맞고 있는 4인조 밴드다. 미시시피주 Escatawpa 근처의 작은마을에서 결성되었다는데(여기가 어딘지 내가 어찌 알겠나..) 그룹 멤버들이 모두 여렸을적부터 잘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고 한다. 그룹 결성후 동네에서 연주를 하며 다니던 이들은 그들이 제작한 CD에 담긴 "Kryptonite"가 지역라디오 방송인 WCPR-FM의 인기곡이 되면서 점차 알려지게 되었고 Universal 계열의 Republic Records와 계약을 맺고 데뷔 앨범인 "The Better Life"를 발표하게 되었다.
Matt Roberts(guitar), Todd Harrell(bass), Chris Henderson(guitar)이 나머지 멤버들이며 현재 투어를 위해 같은 고장 출신의 Richard Lyles를 드러머로 영입해 놓은 상태다. (이들은 Creed와의 투어를 비롯해 미국 투어후 유럽 그리고 내년엔 호주와 일본 투어가 잡혀있다고)

많은 포스트 그런지 밴드들중에서 Creed와 비교될만한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Creed가 Pearl Jam과 Soundgarden을 합쳐놓은 듯한 묵직한 사운드를 내세우고 있다면 이들은 80년대말과 90년대 초반의 메탈 사운드에 근접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묵직한 사운드보다는 가볍고 시원스런 기타 사운드에 경쾌한 드럼의 진행이 두드러 지는데 밴드의 리더인 Brad (올해 21살이란다)가 인터뷰에서 자신은 80년대에 커나간 세대이며 Def Leppard와 Poison을 즐겨 들었다고 말한 것에서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굳이 비교를 한다면 1집 시절의 Stone Temple Pilots나 Sponge가 좋겠다.

첫 싱글 컷트된 'Kryptonite'가 첫번째 트랙이다. 포스트 그런지 사운드라기 보다는 90년대 초의 메탈사운드를 그대로 따다 놓은 기타 라인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 라인이 조화를 이룬 곡으로 Whitesnake의 데이빗 커버데일을 연상시키는 보컬 Brad의 목소리가 옛 생각을 더 간절하게 한다. 두번째 싱글로 채택된 'Loser'는 Creed나 Days Of The New의 노래들에서 쉽게 들을수 있는 묵직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에 적당히 일렉 기타 라인을 섞은 곡이다. 미드 템포의 진행중 중반부 잠시 강렬 한 하드한 사운드의 전환이 특이하다. 'Not Enough'나 'Duck And Run'은 전형적인 그런지 사운드다. 'Duck And Run'이 좀더 묵직한 Soundgarden 스타일이라면 'Not Enough'은 Bon Jovi 냄새가 나는 여유로운 사운드다. 'Be Like That'은 앨범 수록곡들중 가장 독특한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가 전면에 등장하는 곡으로 서든록 냄새가 강하게 담겨 있다. 후반부의 오케스트라 반주와의 절묘한 조화가 들을만 하다. 싱글 커트시 히트가 유망한 곡이다. 이정도면 Creed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Life Of My Own'이나 'Down Poison'은 미드 템포에 간결한 80년대 식 메탈 사운드를 들려주며 'Better Life', 'By My Side'에서는 듣고 있으면 후련한 직선적인 사운드의 전형적인 미국식 록 사운드가 나타난다. 이 2곡에서 이들이 메탈과 그런지를 얼마나 맛갈스럽게 섞어 내는지 느낄수 있다 (아 물론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느낌은 여전하지만) 'Smack'은 앨범중 가장 강렬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약간은 엇박 스타일에 변화를 준 기타 연주가 예전 메탈 팬들에게 향수를 불어 일으킬 만한 하다. 마지막 곡인 'So I Need You'. 상당히 꽉찬 느낌을 주는 곡으로 역시 메탈 + 그런지 사우드의 별다른 특징없는 곡이지만 이전까지의 트랙에서 들렸던 약간은 가볍고 겉도는 듯한 사운드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곡이다. 묵직하면서도 리듬감도 있고 이정도면 되었다 싶을 정도로 흡족한 곡이다.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어쩌면 아주 진부한 구닥다리 사운드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이유는 구닥다리 사운드들을 적당히 잘 버무려 아주 쉬운 사운드를 들려준 다는 점이다(정말 "Kryptonite" 는 한번 들으면 쉽게 빠져나올수 없다). 큰 화제를 모으며 등장했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A Perfect Circle'과 같은 그룹에 비해 이들이 앞설수 있는 점이다(이들이 지역 라디오 방송의 리퀘스트를 통해 메이저와 계약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라). 대중 친화적이라는 말에는 분명 필연적으로 평론가들의 혹평이라는 것이 따라 다니게 되는데 이들 앨범에 대한 평들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쨌건 일단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전법으로 메인스트림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3 Doors Down. 일단 이들의 다음 앨범을 기대해 보며 NME 6월의 앨범으로 선정된 "Rated R"을 발표한 Queens Of The Stone Age와 함께 주목해야할 포스트 그런지 밴드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Creed의 예상치 못한(내 개인적으로) 2집의 엄청난 히트와 'A Perfect Circle'등과 같은 그룹들이 속속 등장하며 일단 미국의 포스트 그런지신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 하고 있다. 아직은 하드코어/핌프 계열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긴 하지만(어쩌면 영영 역전할 수 없을지도) 예전의 절망적인 상황보다는 많이 진전된 상황이다. 이들의 분발을 바라면서...

2000. 7.17

by 갱도령 | 2006/10/14 07:10 | CD Reviews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trancekr.egloos.com/tb/262828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