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ark Knight 봤습니다.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초반 1시간 분량은 뭐랄까 편집도 그렇고 스토리 전개에 있어서도 이후 1시간 30분 분량에 비해서 tight함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Batman Begins 블루레이에 수록된 초반 6분 분량을 미리 보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많은 평론가들이 영화는 2시간으로 모두 종료되고 마지막 30분은 그리 필요치 않았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30분이 없었다면 영화는 그냥 그랬을 겁니다. 물론 tight한 편집을 통해서 2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을 2시간 내외로 줄일 수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할 이야기가 많았던 겁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Batman Begins가 Batman의 탄생과 맞물린 새로운 Gotham시의 등장을 그렸다면 이번 The Dark Knight는 Batman으로 인해 완전히 바뀌어 버린 Gotham시로 인해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었던 Joker라는 캐릭터의 진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Batman은 조연이고 Joker가 주연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Batman의 등장 분량은 Joker의 분량과 비교해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Joker라는 캐릭터의 성격도 그렇고 Joker의 첫 등장이기 때문에 그 임팩트가 Batman 보다는 훨씬 큽니다. 히스 레저의 연기도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The Dark Knight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보아왔던 여름 블럭버스터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블럭버스터 영화를 가장한 대단히 심각한 캐릭터 영화 내지는 Batman-Joker의 버디 영화라고 해야할듯 싶습니다. Batman이 The Caped Crusader에서 The Dark Knight로 변모함과 동시에 그저 무대포 악당이었던 Joker가 Gotham시의 범죄 조직을 장악하며 Batman과 법/경찰 시스템에 맞서는 이야기가 서로 맞물리며 그려집니다. 이런 큰 줄기에 곁가지로 각 캐릭터들의 고민 고통 고뇌들이 첨가됩니다.

Batman짓을 그만두고 레이첼에게로 돌아가고 싶은 Bruce Wayne...
브루스를 좋아하지만 Batman은 받아들일 수 없는...그리고 Gotham시가 존재하는 한 Batman은 계속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고민하는 Rachel Dawes...
대단한 야심가이며 법 시스템을 믿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시스템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어찌해야 할 지 갈등하는 Harvey Dent...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범죄 집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Batman과는 동전 양면과도 같은 존재인 Joker...

영화의 마지막 30분 동안 그동안 벌려놓은 것을 압축시켜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마지막에 Batman이 경찰들의 추적을 따돌리는 씬에서는 비장함까지 느껴지더군요.


Batman 좋아하시면 강추...화끈한 블럭버스터를 원하시는 분께는 비추..입니다...

by 갱도령 | 2008/07/23 02:27 | Movie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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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시리우스 at 2008/07/25 11:29
배트맨 비긴즈가 아마..
극장에서 같은 작품 2번 이상 본 첫 작품인 것 같습니다.

안 볼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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