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Furry Animals - Guerrilla Post 얼터신을 지배(?)한것은 무엇일까?
테크노..?...힙합..?...글쎄...내 생각에는...장르간의 fusion이야말로 90년대 후반을 이끈 가장 강력한 팝음악계의 원동력이었다는 생각인데...(뭐..아님 말구..)
수많은 장르들을 섭렵하며 그 가지를 줄기차게 뻗어가고 있는 테크노와...'록이냐 힙합이냐'..하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Limp Bizkit의 "Significant Other'앨범으로 대표되는 (소위) 하드코어 열풍등이 꽤나 좋은 예라고 생각하는데...(역시..또 아님 말구...)
장르간의 fusion을 가장 맛갈스럽게 이루어낸 아티스트들 들자면 난 주저없이 Beck을 꼽겠다. X세대의 송가 "Loser" 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진 그는 2번째 앨범 "Odelay"를 통해 Hip-Hop, Country, Folk, Blues, Punk, Funk, Psychedelic의 완벽한 fusion 음악을 선보이며 일약 9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그렇다면 팝음악의 양대 산맥인 영국쪽에는 과연 이런 아티스트가 없을까..하며...궁금해 하던중... 얼마전에 알게된 아티스트가 있으니..바로 지금 소개할 Super Furry Animals가 그들이다.
우선 이들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한가지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90년대 중반에 일어난 'Welsh Movement'라는 것이다. 요것이 무엇인고 하면...Wales 지방에서 일어난 운동(?)으로 그들의 정치적인 입장을 고유의 웨일즈어로 표현했던 일련의 아티스트들의 행동을 말하는데 바로 Super Furry Animals(이하 SFA)가 그 선두에 섰던 그룹이다.
93년 웨일즈의 Cardiff에서 결성된 SFA는 Gruff Rhys(Vocals, Guitar), Huw "bunf" Bunford(Guitar, Vocals), Guto Pryce (Bass), Cian Ciaran(Keyboards, Electronics), Dafydd Leuan(Drums)의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5명은 SFA의 이름으로 모이기 이전부터 각자 밴드 활동을 했었는데 특히 Gruff Rhys같은 경우는 브릿팝 레이블로는 꽤나 이름있는 Creation레이블에 소속되었던 "Emily"라는 밴드에서 활동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웨일즈 출신의 그룹 "Ffa Coffi Pawb"라는 그룹에 몸담고 있었던 Gruff Rhys는 그룹 해산후 Guto Pryce, Dafydd Leuan과 함께 트리오를 결성하게 되는데 바로 훗날의 SFA로 발전하게 된다. 초창기 이들의 사운드는 테크노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이후 Progressive적인 성향을 나타내게 된다.
2년동안 곡쓰기와 투어에 전념하던중 카디프의 지역 레이블인 Ankst사와 계약을 맺고 첫 EP인 "Lianfairpwllgywgyllgoger Chwymdrobwlltysiliogo- ygoyocynygofod(in space)"를 발표하는데 이 앨범은 순수하게 웨일즈어로만 불려진 앨범이었다. 역시 웨일즈어로 불려진 2번째 EP "Moog Droog"를 95년 후반에 발표한다.
이 2장의 EP를 통해 이들은 웨일즈지역에서는 대단한 인기를 얻게되었으며 영국 본토지역에서도 꽤나 흥미를 끌게 되었다. 이로 인해 Creation사와 6장의 앨범을 발매하기로 계약을 맺게되는데 이들은 웨일즈어가 아닌 영어로 앨범을 내기로 한다. 96년 봄에 "Hometown Unicorn"과 "God! Show Me Magic"..2장의 싱글을 발표하며 서서히 인기를 모으며 발표한 데뷔앨범인 "Fuzzy Logic"은 평단의 대단한 호평을 이끌어 내며 96년 각종 페스티벌의 단골 손님이 된다.
97년엔 2번째 앨범인 "Radiator"를 발표하며 평론가들과 대중들에게 모두 호평을 받게된다.
Guerrilla
올해 발표한 SFA의 3번째 정규앨범이다.
이번 앨범 역시 그들의 특징인 다양한 장르의 혼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만 2번째 앨범인 "Radiator"에 비해 노이지하고 강렬한 기타 사운드는 많이 죽은 느낌이다. 오히려 이전 앨범에선 볼 수 없었던 라틴풍의 멜로디와 비트를 사용한 노래가 눈에 띄기도 한다.
Young MC의 "Fastest Rhyme"이 샘플로 사용된 얌전한(?) 힙합 비트의 인트로 "Check It Out"으로 시작하는 이 앨범은 60년대식 멜로디에 경쾌한 비트 그리고 귀엽게만 들리는 기타와 전자음으로 무장한 "Do Or Die", Blur의 "To The End"가 생각날 정도로 나른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의 "The Turning Tide", 앨범 자켓에 보이는 귀여운(?) 인형들 만큼 사랑스러운 미드 템포의 라틴 팝 "Northern Lites", 가벼운 펑크풍의 기타 리프가 이어지는 코믹 공포영화(?)에 어울림직한 "Night Vision"까지 이런 저런 장르를 넘나들며 그들의 잡식성을 여지없이 들어낸다.
그러나 이후의 트랙들은 그들 본류에 가깝다고 할 테크노+Psychedelic 사운드를 들려준다.
보코더의 사용에 각종 이펙트가 걸린 사용된 보컬에 난무하는 각종 전자음에 가미된 댄스비트가 돋보이는 "Wherever Lay My Phone (That's My Home)", 너무 조용해서 있는지 없는지 모를정도의 일종의 인터루드 "A Specific Ocean", "A Specific Ocean"의 연장선상에서 들리는 미드 템포의 힙합리듬와 함께하는 앰비언트 풍의 신비스러운 "Some Things Come From Nothing"...요거..후반부에 등장하는 재지한 베이스 연주가 꽤나 멋지게 들린다. 다음 트랙인 "The Door To This House Remains Open"에선 나른한 스틸기타와 라틴풍의 퍼커션의 비트가 주를 이루며 간간히 전자음이 등장하며 묘한 부조화의 조화를 이루는데 문제는 후반에 가면서 라틴풍의 비트가 점점 쪼개지며 강한 댄스비트로 바뀌며 전자음이 빈번하게 등장하며 순식간에 Acid House풍의 음악으로 돌변하는 것이다. 오오..놀라워라. 다시 펑크풍의 "The Teacher", 전형적인 브릿팝(그런데 전형적인 브릿팝이 뭐지..?) "Fire In My Heart"가 이어진후 아주짧은 전자음이 이어지는 "The Sound Of Life Today", 경쾌한 행진곡풍의 Psychedelic곡인 "Chewing Chewing Gum"..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장르들중 라핀풍의 음악만 뺴고 모두 섞어 놓은 "Keep The Cosmic Trigger Happy"를 끝으로 앨범을 마감한다. 정말 Happy하게 마감한다.
(헉...그런데 조금있다..히든 트랙이 등장..."Chewing Chewing Gum"의 한구절인 "That's Right Don't Go Chewing Gum"을 외치며 앨범을 접는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사운드를 듣게되다니...흥겨우면서도..심각하고...이 앨범을 듣고 있던 50여분의 시간이 무척이나 즐겁고 흥미진진했다.
말이 좀 벗어나긴 하지만...11월 발매 예정이란...Beck의 새앨범이 그래서 더 기다려 진다...
1998. 8.12